모로코 종교학자평의회 사무총장 Ahmed Abaddi 박사 초청 강연 -이슬람 극단주의 원인을 중심으로한 재요약-

모로코 종교학자평의회 사무총장 Ahmed Abaddi 박사 초청 강연을 들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네요.

채록한 내용의 요약본을 블로그 게시글로 작성해봅니다.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KF 공동 세미나

일시: 2023년 9월 20일 15시~17시

모로코 종교학자평의회 사무총장 Ahmed Abaddi 박사 초청사업


소개글:

- Cadi Ayyad University 이슬람학 박사

- 현 종교학자평의회 사무총장

- 현 모로코-미국 전략대화 대표단

- 현 경제사회환경위원회 위원

- 현 국가인권자문회의 위원


채록:

안녕하십니까. 현재 서강대학교 장학과 학과장직을 맡고 있는 유럽연합연구소 소장 박단입니다. 오른쪽은 유로메나연구소의 박현도 교수입니다. 오늘 모로코 종교학자 평의회 사무총장인 Abaddi 강사님 그리고 주한 모로코 차피 카라디 대사님을 모시고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세미나는 Ahmed Abaddi 박사님 초청 사업의 일환으로, 그리고 한국국제교류제단과 서강대 유럽연합연구소의 활동으로 마련된 자리입니다. 오늘 사무총장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한국의 이슬람 극단주의 대응과 예방 활동, 한국 내 이슬람 현황과 인식, 갈등 분석 발표를 듣게 될 것입니다.

이슬람과 공존하는 것은 이제 유럽 특정 국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에도 20만 명에 달하는 이주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 사회에 이주 무슬림과 관련한 갈등 상황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 사회 역시 극단주의 활동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이슬람과 관련한 것은 아니지만 테러에 준하는 흉기 난동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한국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무슬림과 한국 사회의 공존을 논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예방 활동을 이야기하는 것은 학계와 종교계가 선제적으로 해야만 하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오늘 아흐메드 아바디 사무총장님의 방문으로 한국의 이슬람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오늘 이곳에서 진행되는 세미나가 이슬람과 한국 사회의 평화 공존에 작게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요약] 이슬람극단주의의 원인

본래 중동의 많은 국가들은 오스만의 통제하에 있었다. 1908의 터키 혁명 후에도 약속된 통제 하에 있었으나, 1908~1924 시기의 아랍인들은 아랍어로 예배를 하는 것을 금지되고 사형 당하기도 했다. 1924년 오스만 붕괴로 중동의 서구에 의한 보호화들이 일어난다. 단 치하가 아니던 이란과 모로코는 제외된다 (1954년에서야 각각의 온전한 독립성을 인정하게된다). 프리스턴 대학의 '혁명을 위한 준비'라는 책에 따르면, 1923년에 러시아의 혁명 영향력이 중국을 휩쓸고 알제리까지 도달한다. 이후로 아랍세계에서도 종교와 세속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진다.

이런 시대배경에서 아랍인들은 오스만이 붕괴되고 갈곳을 잃기도 했다. 혼란스런 시대에서 기존의 맥락을 가지던 집단이 점차 사라지고, 질 좋은 교육의 전문가들이 최소화된다. 때문에 이후의 아랍사회는 레퍼런스 없는 사회가 된다. 여기서 정체성이 흐려진 혼란스러운 청년층이 탄생한다.

정체성을 흐리고 혼란스런 시대상에 대항해서 무슬림들이 지금까지 잃어버렸던 유산을 다시 세우겠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등장한다. 그 활동은 시리아, 수단, 등에서 이뤄졌다. 쿠웨이트의 경우 석유회사 로페르파란나와도 관련되어 있다. 

문제는 그들이 오리지널의 맥락을 모른체 행동하기 때문에 알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던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끝까지 몰아붙인다는 점이다. 이 새로운 젊은 지도자들은 그들이 새로운 지도자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무슬림 지상낙원을 건설했다는 주장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운동에는 진정한 권위가 없다. 이집트, 이라크가 그렇고, 리비아의 카다피도 그렇다.

그들의 슬로건 "우리는 연대를 재건할 것이고, 우리 무슬림 이슬람 국가가 가지고 있는 위험을 제거할 것이고, 아포칼립스적 시대에서 구원할 것이다"는 표현은 이러한 배경이다. 심지어 노아의 방주를 언급하며 종말론적 세계관을 강조하기도 한다.

급진론자들은 그들이 진실을 알고있는 사람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국가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회의 붕괴를 막아야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실제 그 책임을 지는 자는 없었다. 

오히려 붕괴의 시대를 기회로 삼아 더 많은 돈을 벌고 권력을 잡으려는 이들 뿐이었다. 그 당시의 청년이라고 생각해보자.

좌절의 시대, 무지의 시대에 살고있던 청년들이 많은 분화된 기억들이 존재하고 제대로 현실을 바라보기에는 현실 자체가 재난이었던 시대에 누군가가 와서 "너를 낙원으로 이끌어주겠다"고 이야기 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왜 극단주의가 그토록 오래 지속되는 것일까? 사실 극단주의는 단순히 종교적인 문제인 것은 아니다. 이는 비즈니스 수익과 관련이 있다. 수익의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이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극단주의가 더 지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업의 기반을 만드는데 혼란스런 청년들이 이용된다는 것이다"라는게 강의의 논지이다.


강연에 대한 내 소감문

처음 강의주제를 들었을때 약간 걱정이 있었습니다. 모로코 사람에게 이런 주제로 강연을하는 것이 맞나? 때문에 강연자분이 역사이야기를 하는것에 대해서 '아 저분이 역사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하는구나'라는 추측이 다른 청자들보다 빠르게 가능했습니다. 제 모태종교는 기독교이며, 군대에서는 해군 보급병 겸 행정병으로 근무하면서, 카톨릭 세례를 받았습니다. 때문에 크리스트교와의 역사와 접촉이 잦은 이슬람사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집니다.

저의 주 관심은 동양사이지만, 최근에는 오다니 나카오의『대월지』, 사와다 이사오의『흉노』책도 공부 중입니다. 저는 동양사와 연관된, 그리고 크리스트쪽과 관련된 이슬람의 역사 이해에도 크게 관심을 가집니다. 때문에 강연에서 설명된 이슬람의 역사는 매우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노아의 이야기이나 튀르크의 이야기가 나오면, 제가 배운 성경의 이야기이나 흉노사와 연관되기 때문에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현재 박현도 교수님에게서 이슬람사를 강의받고 있기 때문에 연결되어 이해되는 것도 인상적 경험이었습니다.

또 영적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대해서 입니다. 강연은 정말로 열정적으로 진행되었고, 강연자는 이슬람의 입장으로서 당연히 올바르게 이슬람을 대변하면서도 극단주의의 원인을 설명함으로써 해결을 위한 노력과 해설을 설명하는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적 영감이라는 표현처럼, 강의는 강연자의 영혼의 열정이 느껴지는 강렬함이 있었습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내 생각이 복잡해졌는데요. Ahmed Abaddi 강연자님의 열정을 통해 마치 내가 이슬람인이 된 듯, 모든 이해당사자의 미래를 위해 이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하며 깊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한국인으로서 몇몇 한국인들의 이슬람포비아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구에서의 갈등은 그 지역의 소수의 사건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의 대다수는 이슬람에 대해 별다른 악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슬람교는 한국인이 일상에서 접촉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미지의 종교이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이 없는 대다수는 전혀 모르는 외국 종교의 입장보다는, 한국인인 소수파의 악의감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당초 한국지역에 있던 고대국가 신라가 달을 상징으로 사용했으므로,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달의 상징성을 가진 이슬람을 한국인의 대다수는 싫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국인의 이슬람포비아 현상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는 입장'에서 훌륭한 강연을 해주신 총장님께 매우 감사함을 표합니다. 열정적인 강연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전히 이슬람포비아를 가지는 한국인분들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서, 강연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슬람포비아가 옳지 않다는 생각을 여러방면으로 알리고 싶기때문에 해당 글을 작성합니다. 감사합니다. 


+) 있을만한 의문: 왜 가톨릭 대학에 이슬람학 박사가?

왜냐면 Ahmed박사는 무슬림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종교학  이슬람학 박사로서 방문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지금은 21세기이므로 구시대적 원리를 통용하지 않습니다.


【추가자료 및 참고자료】

1) 모로코 주한 대사 샤픽 라샤디, 제6회 대한민국을 빛낸 13인 대상 "평화부문" 세계평화공헌대상 수상자 선정, <장애인문화신문>, 2023-09-22, <http://www.cnd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15982>(16:37)

2) Home > People > Ahmed Abaddi, <BERKLEZ CENTER for Religion, Peace & World Affairs>, June 15, 2022, <https://berkleycenter.georgetown.edu/people/ahmed-abaddi>

3) Mr. Ahmed Abbadi | Conseil National des Droits de l'Homme, <National Human Rights Council of Morocco (CNDH)>, September 26, 2023, <http://www.cndh.org.ma/an/advisory-coucil-human-rights-members/mr-ahmed-abbadi>

4) A Conversation with Dr. Ahmad Abaddi, Secretary General of Rabita Mohammedia, the Moroccan League of Religious Scholars, BERKLEZ CENTER for Religion, Peace & World Affairs>, June 15, 2022, <https://berkleycenter.georgetown.edu/interviews/a-conversation-with-dr-ahmad-abaddi-secretary-general-of-rabita-mohammedia-the-moroccan-league-of-religious-scholars>

+) 프리스턴 대학의 "혁명을 위한 준비" 이 책의 한국어 번역본은 없는 듯하다. 채록하면서 원문을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책인지는 알 수 없다.

+) 1900년대 이슬람 학자들이 터키의 꾸란을 터키어로 부르게 하는 억압에 대항해 카이로로 이동하면서 작성한 책 4권이 있다. 해당 서명에 대해서는 아랍어 이해의 문제로 알기 어렵다.



Timeline

2023.09.26.(화) 20:45 첫 작성

2023.09.26.(화) 21:40 1차 수정

2023.10.18.(수) 08:17 완료


: 위 내용은 2023-09-21에 작성한 제 스레드(Thread) 게시글에서 재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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