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과 육체의 합일성과 영혼의 우위 - 토마스 아퀴나스의 생각을 중심으로 -

 철학적인간학_중간과제

나는 영혼과 신체의 결합이다.


영혼과 육체의 이분법적 구분 개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라시아 대륙 전반에 걸쳐 넓게 퍼져있던 사상이다희랍의 오르테우스에서 기원하는 영육이원론이나동양의 혼백사상을 예시로 들 수 있다흥미롭게도 영혼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개념에서도 확인된다멕시코에서는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지를 기리면 그들의 명복을 비는 죽은 자들의 날(스페인어: Dia de los Muertos)행사가 있다이 '죽은 자들의 날'에는 제단에 필수적으로 올려야 하는 요소들이 있다그것은 음식촛불오색 종이이다이 구성요소들은 고대 아스테카 문명(나우아틀어xcn Tlahtlyn)에서 기원한 것으로아스테카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흙공기와 혼합되여 새로운 우주의 생명력을 이루는 절대 요소를 제공한다고 믿었다제단에 올려진 음식촛불종이는 이 기본 요소에 대한 상징을 이룬다.1) 고대 그리스의 4원소설과 비슷하지 않은가흥미롭게도 동서양뿐 만이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에 걸쳐서까지 비슷한 사상을 획득했던 것이다최근에 발견된 괴베클리 테페(터키어: Göbekli Tepe [gœbecˈli teˈpe]→배불뚝이 언덕유적은 놀랍게도 탄소 연대측 정법에 따르면기원전 8,800년에서 8,000년 정도에 건설된 구조물로 추정된다괴베클리 테페 유적은 신석기시대에 만들어져 종교사회적 의식이나 장례식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2) 고대부터 존재하던 '신회적 의식'에 의해 유라시아-아메리카 대륙을 막론하는 영육 사상의 기초가 탄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인간의 본질은 정신사적으로 전세계에 걸쳐서 육체와 영혼의 문제안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흔히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되어있다고 이해된다그렇다면 플라톤의 생각과 같이 영혼은 천상에서 내려온 무언가이며 영혼이 육체의 우위에 있는 개념일까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영혼은 육체와 동등하며 육체가 존재하여야 영혼이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그러나 영혼은 육체의 죽음이후에도 존재 가능한 독립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이 개념에 대해서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4/5-1274)의 생각을 중심으로 전개해보고자 한다.


영혼-정신-인격 개념의 정의

우선개념의 정의가 필요하다영혼(Psyche)과 정신(Nous)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영혼은 모든 살아있는 유기체가 가지는 개념으로 그것이 작동하게 하는 '신체적 생명의 내적인 원리이다그에비해정신은 더 높고 비물질적인 개념이다인격(Persona)의 개념또한 중요하다보에티우스(Boethius, 480-524/5)는 "인격을 이성적 본성을 지닌 개별적 실체"로 정의한다.3)


인격의 통일성을 부정하는 이론들에 대한 아퀴나스의 반박

토마스 아퀴나스는 보에티우스의 생각을 받아들여 이성적 본성을 중시한다따라서 그는 인간은 지적인 인식을 할 수 있고인간이 본질적으로 질료로부터 독립된 지성을 소유하지 않았더라면 그것(지적 인식)은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플라톤의 추종자들은 '영혼이 육체 안에 '뱃사공이 배 안에서 존재하듯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아퀴나스가 생각하기에 이는 오직 능력의 접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다만어디까지나 그는 이를통해 단적으로 하나인 어떤 것이 탄생하지는 않으며이는 단적으로 존재자인 것이 아니라 우유적(偶有的) 존재자라는 결론으로 이해된다아퀴나스는 '마음 아프게 하는 이가 우리를 건드린다'고 표현 되는 바와 같이 지성적 실체가 어떠한 변화를 겪는 특수한 접촉함의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에육체 안에서 작용하고육체들을 움직이는 합일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이 접촉을 능력의 접촉이라고 한다.4)

그러나 우유적으로 통일된 존재자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플라톤의 추종자들은 영혼과 육체로 합성된 어떤 것이 아니라육체를 사용하는 영혼 자체를 주장한다마치 의복을 사용하는 인간이듯이 말이다그러나 아퀴나스에 따르면 이것도 불가능하다. '동물과 인간은 감각적인 대상이지만영혼은 감각적인 어떤 것도 아니요 물질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퀴나스는 마치 '이해함'과 같이 육체와 공유하지 않는 어떤 특정한 작용이 영혼에게 속한다고 하더라도두려워함-분노함-감각함과 같이 영혼과 육체에게 공통적인 작용들도 존재한다고 한다이들은 육체의 어떤 측정한 부분의 변화에 따라서 일어나는데이로부터 이들이 영혼의 행위이자 육체의 행위임은 분명하다따라서 이것이 존재함을 인정한다면이러한 행위 결과를 만드는 영혼과 육체는 마치 뱃사공의 숫자다름에 따라서 다양한 것이 아니라 하나여야 한다는 것이다.5)

이에대해 다시 추종자들은 반드시 하나의 존재에게 하나의 작용이 속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지만아퀴나스는 만약 개별자가 단적으로 하나가 되지 못한다면 그는 직접적으로 사고작용의 주체가 되지 못할 것이고 윤리적 주체도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이러한 논박을 통해 아퀴나스는 최종적으로 영혼과 육체의 합일이 우유적인 것에서 필연적인 것으로 논리가 형성된다.


영혼과 육체의 합일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생각을 중심으로 -

영혼과 육체는 친연성을 가지며 쉽게 분리가능한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인류가 여태까지 존재해왔던 방식처럼 책과 언어전통을 통한 지식의 전달을 통해개인의 인격 (Persona)은 아니더라도 정신(Nous)은 육체와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존속할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인간은 물질적 피조물들 중에서 가장 완벽하기 때문에 인간의 실체적 형상인 지성적 영혼은 동물이나 식물의 영혼보다 더 높은 수준의 완전성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한다이를 통해 아퀴나스는 영혼이 육체보다 우위에 있는 독립적인 개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한다.

동시에아퀴나스는 영혼과 육체의 합일성을 주장하면서인간의 영혼은 형상으로서 육체와 합일된 지성적 실체라고 결론내린다그는 '인간 영혼이 육체의 형상'이라는 단순 사실과 '지성적 실체로서 영혼이 육체에 형상으로 합일되는 것'을 구분한다이를 통해 아퀴나스의 영혼의 육체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면서도혼과 육체의 합일성이 인정됨을 주장하는 것이다그는 자립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중적 개념을 완성한다자립성이라는 질료를 통해 지성적 실체라는 형상적 존재원리가 확립되는 것이다그는 "육체와 영혼의 합성체가 자립하는 존재(지성적 실체)와 그것의 형상이 동일한 것은 부적절하지 않다왜냐하면 합성체는 오직 형상을 통해서만 존재하고그 둘이 별도로 자립하지는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6)

나는 아퀴나스의 주장처럼 지성적 실체가 독립성을 가지기 때문이라는 논리에서 출발해 이어지는 주장에서 영혼-육체의 합일성과 영혼의 우위가 인격의 영역까지 확장됨을 주장하지는 않는다다만아퀴나스의 독립성 개념을 통해 얼핏 모순되는 합일성과 영혼의 우위가 합당해지는 것은 동의하며 주목할만하다아퀴나스는 인격(Persona)까지도 육체에 대해 독립성이 보장됨을 주장하지만본인은 아퀴나스의 여기까지의 논의를 통해확실히 영혼의 정신(Nous)은 육체와 합일성을 가지면서도 시대를 넘는 독립성을 가짐을 주장한다.


1) 이향애「영화 <코코>에 나타난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기호학연구』, 55(0).

2) "괴베클리 테페"<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괴베클리_테페>(12:17, PM).

3) 박승찬「인격개념의 근원에 대한 탐구 ᅳ 그리스도교 신학과 보에티우스의 정의를 중심으로」『인간연구』, 83-119.

4) 박승찬「인격에 대해 영혼-육체의 통일성이 지니는 의미 토마스 아퀴나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철학사상: 2010-02 35:63-105, 67-70.

5) 박승찬「인격에 대해 영혼-육체의 통일성이 지니는 의미 토마스 아퀴나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철학사상: 2010-02 35:63-105, 72.

6) 박승찬「인격에 대해 영혼-육체의 통일성이 지니는 의미 토마스 아퀴나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철학사상: 2010-02 35:63-105, 79-85.


철학적인간학 수업의 과제 작성물입니다. 글쓰기 분량 문제로 급하게 글을 끝내서 내용이 어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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